성기완의 [11월] , 시집 속의 음악 듣기

시인이 직접 해설하는 [11월]의 멀티미디어-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시그널 시는 텍스트, 기호, 숫자와 링크들을 통해 드러나는 일련의 복합미디어적 과정이다. 시그널 시는 그저 표시된다. 기술되지 않는다.” _ 성기완

1. November Theme (4:14)
시집의 메인 테마라 할 수 있는 실험적이 연주곡. 시집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큐알코드를 찍으면 이 음악과 동기화되어 있는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서울 연희동의 풍경을 시인이 직접 타임랩스로 촬영하고 동영상으로 편집했다.

2. Night Train (Kumba Remastered) (3:52)
[Night Train]은 시인이 20여년 전 몸담았던 인디 밴드 [99]의 음악이다. [99]의 앨범 [스케치북]에 수록되어 있던 노래를 이번에 리마스터하여 EP에 실었다. 당시 허클베리핀의 초대 보컬리스트였던 남상아가 보컬 피처링을 해주었다. 시인이 직접 찍고 편집한 동영상에는 상징적이고 시적인 씬들이 의미의 밑바닥에 있는 리듬을 따라가는 무작위적인 몽타쥬를 통해 배치된다.

3. 도라지/매우멀어바다 Doraji/The Distant Sea (Kumba Remastered) (3:31)
어린이가 부르는 우리 민요 [도리지타령]과 성기완이 직접 낭송하는 시 [그리고 매우 멀어 바다 같아요]를 병치한 작품이다. 캠핑 현장에서 손수 녹음하여 자연스러운 사운드스케이프가 만들어졌다. 솔로 앨범 [ㄹ]에 수록되어 있던 노래를 새롭게 믹스하고 리마스터했다.

4. 나무가 되는 법 06 To be a Tree 06 (Kumba Remastered) (4:58)
1999년에 발매했던 성기완의 첫 솔로 앨범 <나무가 되는 법>에 수록되어 있던 곡을 리마스터하여 선보인다. 박용준 감독이 20년 전에 만들었던 뮤직 비디오를 감독의 아카이브에서 발굴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원본 디지털 버전은 소실되고 남아 있던 VHS 필름에서 컨버팅한 버전이라 고색창연한 ‘아날로그적’ 블러가 살아 있다.

5. 여행은 어땠니 Kumba Remix (5:14)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2집 [Oh! Silence]에 수록되어 있던 레어 트랙을 원작자 성기완이 새롭게 편집하고 리믹스, 리마스터했다. 메인 보컬 성기완. 코러스는 [3호선버터플라이]의 남상아. 시집에서 11월 29일의 일정과 동기화되어 시집 전체의 흐름을 되돌아 보는 회고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동영상은 시인이 직접 찍고 편집했다. 제주도의 태풍, 번개, 구름 등이 등장한다. 노랫말에는 20년 전의 제주도 여행담이 담겨 있다.

6. 닮은꼴 Ein Gleiches (4:24)
이 노래는 괴테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방랑자의 밤 노래 2, 닮은꼴]이 원곡이다. 일정표들 안에 숨어 있는 비극적 서사를 촉발시키는 메인 모티브이자 맨 마지막 큐알코드와 동기화된 마침표와 같은 노래다. 성기완이 직접 한글로 개사하고 일렉트로 포크 뮤직 느낌으로 편곡하여 노래했다. 사운드 아티스트 윤수희가 신디사이저를 가미해주었다. 적막한 산중을 홀로 헤매는 방랑자가 깊은 숲속의 나무, 새들과 동반자가 되며 위안을 느끼고, 그래서 쉴 곳을 찾게되리라는 희망을 품는다는 내용.

성기완 시집 [11월]-시집과 음반, 동시 발매
• 성기완 시집 [11월]은 2012년 실험적 사운드시집 <ㄹ>을 발간한 이후 무려 9년만에 발행된 새로운 시집으로, 11월의 나날들을 캘린더 형식으로 기록한 멀티미디어 시집이다.
• 종이책은 ‘문학실험실’에서 간행되고 디지털 버전은 엑셀 파일로 정리하여 온라인 공개될 예정이다.
• 파일의 일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NFT 형식으로 새겨진다. 성기완은 자신의 시를 ‘시그널시’로 명명한다.
• 시집에는 여러 링크 (종이책에는 큐알코드)가 등장한다. 그 링크들은 때로는 정보와 연결되고, 사진과도 연결된다. 또한 그 링크들은 이 시집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영상과도 연결된다.
• 이번에는 시집 [11월]의 수록곡은 동명 타이틀인 EP  [11월]로 발매된다.